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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코드는 왜 다시 주목받을까?

2018.06.14 09:30

QR 코드는 1994년 개발되었습니다. 24년이나 된 기술이죠. 2000년 초부터 일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일부 사람은 오래된 기술로 여길 것입니다. QR 코드를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도 찾기 어렵죠.


하지만 QR 코드의 장래는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니퍼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13억 개의 QR 코드가 작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2년까지 53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53억 개의 QR 코드는 10억 개의 모바일 장치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주니퍼 리서치는 설명했습니다. 어째서 QR 코드의 사용이 더 활발해진다고 전망한 것일까요?



 QR 코드의 전망이 밝은 이유는?


주니퍼 리서치가 꼽은 이유는 '내장형 QR 코드 스캐너의 추가'입니다. 애플은 iOS 11에서 기본 카메라 앱에 QR 코드 스캐너를 추가했습니다. 카메라를 열고, QR 코드를 비춘 후 화면을 탭 하면 스캔을 완료합니다. 구글도 자사 인공지능(AI) 카메라인 '구글 렌즈(Google Lens)', LG전자도 기본 카메라에 QR 코드 스캔 기능을 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소비자가 QR 코드를 스캔하려면 별도 스캔 앱을 받아서 실행하고, 스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카메라 설정을 통해 스캔 기능을 추가할 수는 있었지만, 대중적인 방법이 아니었고, 번거로워서 확산하지 못했죠.


스캐너를 기본 내장하는 것이 QR 코드 사용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스캐너 내장으로 QR 코드에 대한 기대가 늘더라도 소비자가 QR 코드를 무시하면 스캔이 발생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QR 코드는 편의성 개선으로 확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능적 당위성을 강화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는 QR 코드에 편의성만 부여하지 않습니다. 플랫폼 개발사나 스마트폰 제조사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강화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단지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눈을 담당하는 존재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l iOS 11 QR 코드 스캐너 (츨처: https://developer.apple.com/videos/play/fall2017/206/)


플랫폼 개발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카메라는 컴퓨터 비전을 실현할 센서가 되었습니다. 카메라는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인식한 정보를 토대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이 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은 넓어지고,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 인식한 현실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겠죠.


하지만 현재는 컴퓨터 비전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초기 단계이고 정보를 인식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존재하는데 바로 QR 코드입니다. QR 코드는 정보를 압축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며, 상호작용의 매개체로 직관적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하고자 카메라 사용이 증가하면 QR 코드 스캔도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는 좋은 예입니다. 지난해 핀터레스트는 독자적인 QR 코드인 '핀코드(Pincodes)'와 비주얼 검색 기능을 포함한 '핀터레스트 렌즈(Pinterest Lens)'를 출시했습니다.


핀코드는 핀터레스트 앱에서 카메라를 열어 스캔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고객은 핀터레스트 비즈니스 계정과 연결하는 핀코드를 생성하여 제품 포장이나 잡지에 인쇄할 수 있고, 핀코드를 발견한 소비자는 제품에 대해 더 깊게 알기 위해서 핀코드를 스캔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핀터레스트의 카메라 기능인 렌즈가 핀코드를 스캔하는 기능만 가진 건 아니라는 점이죠.


l 핀코드 (출처: https://newsroom.pinterest.com)


핀터레스트 이용자는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가령 친구가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든다면 카메라로 비추는 것으로 같은 옷, 또는 비슷한 옷을 찾을 수 있고, 특정 사물이 아니더라도 카메라에 담긴 주변 모습과 비슷한 색상의 사물을 찾아주는 등 활용 방안이 많습니다.


사물의 정보가 궁금하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기능인데, 렌즈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핀코드에도 접근하기 수월하고, 평소에는 렌즈로 주변을 검색하다가 제품 포장이나 잡지에서 핀코드를 발견하면 정보에 쉽게 도달하는, 하나의 카메라가 지닌 능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는 과정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소비자는 QR 코드뿐만 아니라 카메라 기능의 발전으로 만물을 카메라로 바라보게 될 테고, 그런 과정에서 QR 코드의 활용이 늘어날 거라는 겁니다. 스냅챗의 QR 코드와 증강현실의 결합은 QR 코드 활용을 확장한 사례입니다.


 QR 코드 활용을 확장한 사례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인 베어버거(Bareburger)는 푸드 증강현실 개발사인 카바큐(KabaQ)와 제휴하여 스냅챗을 이용한 증강현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어버거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를 때 스냅코드(Snapcode)라는 스냅챗의 독자적인 QR 코드를 스냅챗 앱으로 스캔하여 메뉴를 증강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데요. 크기나 재료 조합을 주문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베어버거는 궁극적으로 종이 메뉴판을 없애고, 증강현실 메뉴판에 중점을 두어 친환경 계획의 일부로 종이를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점이 온다면 QR 코드의 사용을 다른 기술이 대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종이 메뉴판과 증강현실 메뉴판을 병행할 단계이고, 메뉴 정보를 압축하여 간편하게 전달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QR 코드를 적용한 겁니다.


l 핀코드 (출처: https://youtu.be/aDwdp-kt_lg)


스냅코드도 핀코드처럼 프로필에 접근할 수 있는 QR 코드를 생성하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베어버거의 사례를 시작으로 스냅코드를 증강현실과 연결하는 마케팅이 활발해지리라 예상합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핀코드나 스냅코드처럼 독자적인 QR 코드는 iOS나 구글 렌즈에 포함한 QR 스캐너가 아닌 별도 앱을 실행하여 스캔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스냅코드를 스캔하여 발생한 증강현실 요소는 스냅챗 앱으로만 볼 수 있고, 스캔조차 스냅챗에서만 가능합니다.


QR 코드 시장이 독자적인 QR 코드까지 포함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즉, 하나의 카메라 앱으로 독자적인 QR 코드까지 스캔할 수 있게 된다면 QR 코드의 확산이 훨씬 가속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독자적인 QR 코드를 포함하지 않는 현 단계만으로도 QR 코드의 활용이 늘어날 여지가 생겼고, 이를 주니퍼 네트웍스는 2022년까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마지막으로 QR 코드의 최고 장점은 '비용'입니다.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에서는 QR 코드를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가 활발합니다. 애플 페이나 안드로이드 페이와 같은 비접촉식 결제 기술이 향상하고 있지만, 도입이 비싸고,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갖춘 소비자가 부족하다면 손실로 이어집니다.



QR 코드는 오래된 기술인 만큼 도입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비접촉식 결제 고객을 확보하기에 탁월합니다. 결제를 통한 QR 코드 사용이 활발해지는 만큼 경험에 익숙해질 것이고, QR 코드 시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 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에 QR 코드 스캐너를 기본 탑재하게 된 이유도 익숙해진 경험을 바탕으로 늘어나는 QR 코드 활용에서 이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카메라, 컴퓨터 비전, 증강현실 기술이 결합한 QR 코드는 잊히는 중이 아닌 기업 마케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글 l 맥갤러리 l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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