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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요리사~ 로봇 요리사!!

2018.04.11 09:30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나폴리 피자 페스티벌(Naples Pizza Festival)’에선 피자 장인처럼 피자 반죽을 만들고, 반죽을 화덕에 넣어 굽는 요리 로봇 ‘로디맨(RoDyMan:Robotic Dynamic Manipulation)’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II 대학 (University of Naples Federico II)’ 브루노 시칠리아노(Bruno Siciliano) 교수가 지난 2013년부터 EU로부터 29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하고 있는 로봇입니다.


 피자 장인의 동작을 따라하는 로봇


로디맨은 그동안 피자 요리 장인 '엔쪼 코치아(Enzo Coccia)'로부터 피자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엔쪼 코치아는 동작 센서가 장착된 모션 캡처 장비를 착용하고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합니다. 그러면 로디맨이 피자 장인의 피자 만드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입니다. 로디맨은 휴머노이드 타입의 로봇으로, 5개의 손가락으로 이뤄진 양팔을 갖고 있으며 머리 부분에는 비전 시스템 등 여러 센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l 로디맨이 피자를 만들고 있는 모습 (출처: http://www.rodyman.eu/)


피자 만드는 과정을 로봇이 따라 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힘든 것은 반죽을 만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피자 장인들은 반죽을 부드럽게 하려고 공중에 던지고 잡는 동작을 능숙하게 할 수 있지만, 로봇은 이런 동작을 흉내 내는 게 함들다고 하는데요. 피자 반죽은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의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대부분 로봇 팔들은 형태가 일정한 제품을 다루는데 능하지만, 모양이 조금만 바뀌어도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로디맨은 비정형의 물렁물렁한 피자 반죽을 다뤄야 합니다. 시칠리아노 교수는 로디맨의 최종 버전이 발표되더라도 피자 장인만큼 피자를 잘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피자를 만드는 작업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엄청 높은데요. 그런데도 패스트푸드 전문 업체들은 피자 만드는 로봇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요리보다 패스트푸드가 로봇 자동화가 쉽기 때문이죠. 게다가 최저 임금이 상승하면서 패스트푸드점들은 주방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해 인건비를 낮춰보겠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피자 체인인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는 최근 피자 만드는 로봇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이 로봇은 '피자 소스 분사 스테이션', '치즈 살포 스테이션' 및 '페퍼로니 살포 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로봇은 그리퍼가 달린 관절 팔과 피자 위에 치즈 및 페퍼로니를 고르게 뿌려주는 회전식 다이얼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리틀 시저스의 피자 로봇은 토핑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피자 로봇의 상용화에 가장 앞서가고 있는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줌 피자(Zume Pizza)입니다. ABB의 로봇팔을 이용해 피자 만드는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시간당 372개의 피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줌 피자는 특수 트럭에 오븐을 설치해 고객들로부터 모바일 앱으로 주문을 받으면서 바로 피자를 만들어 배달하는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2천 3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작년 10월에도 4천 8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를 받았습니다.


 로봇을 도입하려는 다양한 음식 업계


l 피자 업체인 줌 피자가 만든 피자 로봇 (출처: 줌 피자)


로봇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피자 외에도 햄버거, 샌드위치 업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 위치한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는 햄버거 패티를 뒤집는 로봇 ‘플리피(Flippy)’를 개발해 레스토랑 체인 '캘리버거(CaliBurger)' 매장에 투입했습니다. 이 로봇은 6축 로봇팔에 주걱과 열화상 이미지 장비와 카메라 비전 시스템을 장착, 햄버거 패티의 구워진 상태를 인식하고 뒤집는 일을 합니다.


플리피가 조리 시간을 스크린을 통해 알려주면 종업원이 조리 시간에 맞춰 토마토 소스, 상추 등 재료를 빵 사이에 올려놓습니다.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시스템이죠. 미소 로보틱스의 로보틱스는 지난 2월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l 햄버거 패티를 뒤집는 로봇 (출처: 미소 로보틱스)


로봇 강국 일본은 오래전부터 요리 로봇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최근에는 스시 만드는 로봇, 도시락 싸는 로봇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산업용 로봇업체 가와사키중공업은 협동 로봇인 ‘듀아로(DuAro)’를 활용해 스시 만드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한 쌍의 로봇팔이 밥에 와사비를 얹고 그 위에 생선 또는 달걀말이를 올려 스시를 뚝딱 만들어냅니다. 가와사키는 듀아로 로봇을 이용해 스시뿐 아니라 피자 만드는 과정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커넥티드 로보틱스’는 일본인들의 기호식품인 타코야끼를 만들 수 있는 요리 로봇 ‘옥토 쉐프(OctoChef)’를 발표하고 공급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카레, 초밥, 덮밥, 닭꼬치 등으로 음식의 종류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요리 로봇은 식재료를 넣으면 요리를 만들어주는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차우보틱스(Chowbotics)’가 개발한 로봇인 '샐리(Sally)'는 다양한 식재료를 제공해주면 자동으로 샐러드를 만들어냅니다. 20개의 식재료 통에 서로 다른 식재료를 넣어두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원하는 샐러드를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해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샐리에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요리 로봇 스타트업인 ‘세레네티 키친(Sereneti Kitchen)’는 요리 로봇 '쿠키(Cooki)'를 개발, CES 등 국제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요리를 선택하면 로봇팔이 재료를 선택해 프라이팬과 냄비로 스튜나 카레 등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이 정도면 사람이 요리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를 다운받아 요리하는 '주방 로봇'


영국 로봇 스타트업인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는 세계 최초의 ‘로봇 주방(robotic kitchen)’을 발표했습니다. 주방에 설치되는 점을 고려해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썼습니다. 몰리가 개발한 주방용 로봇은 사람처럼 5개의 손가락을 가진 양팔 로봇으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양팔 로봇이 주부가 부엌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요리를 만들어줍니다.


l 주방용 로봇 몰리 (출처: 몰리 로보틱스 홈페이지)


회사 측은 이 로봇이 마치 아이튠즈 스타일의 요리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에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구매하는 것처럼 다양한 조리법을 스마트폰처럼 다운받아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몰리는 이 로봇을 올해 출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요리는 조리법을 다운받아 로봇이 만드는 방식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IT CSAIL(검퓨터과학 인공지능연구소) 안토니오 토랄바(Antonio Torralba) 교수팀은 소셜 미디어나 뉴스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다양한 요리 사진을 분석해 조리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토랄바 교수 연구팀은 푸드닷컴(Food.com) 등 음식 관련 웹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100만 개가 넘는 조리법의 데이터베이스인 '레시피1M(Recipe1M)'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음식 관련 사진, 식재료 및 요리법을 연결하는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 기술이 로봇에 접목된다면 미래의 로봇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음식점의 사진만 보고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요리는 인간의 삶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방에서 사람이 직접 요리를 만드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집에서 익히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마트의 진열대를 장악하고, 음식을 주문해 배달해 먹는 것이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치 테이크 아웃 전문 커피점에서 커피를 주문해 가져가는 것처럼 테이크 아웃 음식점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영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딜리버루(Deliveroo)’는 주방만 있는 매장을 도입해 고객이 스마트폰 등으로 요리를 주문하면 바로 로봇이 요리해 내놓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리 인류’의 자리를 이제 로봇이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글 l 장길수 l 로봇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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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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