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오픈소스 기술로 웹을 지킨다

2018.01.31 09:30

만약 인터넷이란 기술을 특정 기업이 소유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특정 기업이 본인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인터넷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다른 사람들은 다소 불편한 기술을 이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모질라 재단은 모두를 위해 더 좋은 인터넷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단체입니다. 그들이 만드는 기술의 핵심에는 모두 오픈소스 기술이 있죠.


최근에는 신인 오픈소스 기술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웹 기술 외에 프로그래밍 언어, 가상현실(VR), 음성인식 기술까지 새로운 오픈소스 개발에도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모질라 재단의 역사와 그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l 모질라 재단

(출처:  https://www.facebook.com/mozilla/photos/a.10150724618907381.422301.262134952380/10154844268162381/?type=1&theater)



 웹 발전을 이룬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모질라 재단의 탄생은 웹 브라우저에서 시작합니다. 때는 인터넷이 한창 퍼지던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섭게 기술 산업을 독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인터넷 기술도 포함했습니다. MS는 윈도우에 자사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함께 제공했고, 당시 IE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넷스케이프라는 기업은 IE의 경쟁 기술을 하나 만듭니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Netscape Communicator)’라는 차세대 웹 브라우저였습니다. 그리고 공개와 동시에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했죠. 당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짐 박스데일 넷스케이프 CEO는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웹 브라우저에 새로운 혁신과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각주:1] 


실제로 넷스케이프의 새 브라우저는 말 그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1년 동안 수천 명의 개발자가 모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소스 기여를 하고 기술은 점점 많이 펴져 갔죠. 이런 배경 덕에 지금도 파이어폭스는 개발자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웹 브라우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질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많은 기여자는 단순히 ‘브라우저’에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픈소스 기술이란 점을 활용해 자신만의 브라우저도 따로 개발해보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개발 도구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웹 기술을 발전시키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지금도 모질라 재단은 인터넷 보안이나 웹 엔진 기술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l 모질라 재단 옛 로고(출처: https://wiki.mozilla.org/File:2003_mofo_logo.png)


참고로, ‘모질라’라는 이름은 ‘모자익(Mosaic)과 ‘고질라(Godzilla)’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모질라 재단 초기 마스코트를 보면 공룡 캐릭터 그림을 보이기도 합니다. 모자익은 넷스케이프의 옛 이름 ‘모자익 커뮤니케이션 코퍼레이션(Mosaic Communications Corporation)’에서 따왔습니다. ‘킬러 모자익’, ‘모자익 킬러’ 등을 떠올리다가 ‘모질라’라는 이름이 최종 채택됐다고 합니다. 이때가 1994년이었는데, 1993년 쥐라기 공원 영화가 개봉해서 인기를 끌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넷스케이프 산하에 있던 모질라 프로젝트는 이후 별도 재단 법인을 설립하고 독립적으로 개발됩니다. 2000년대 초반 모질라 1.0이라는 안정화 버전이 나오고, 이후 모질라 재단은 자신들이 추구할 목표를 좀 더 명확히 했습니다. ‘가장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웹 브라우저를 만들자’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 ‘파이어폭스(Firefox)’라는 웹 브라우저를 공개했습니다.

파이어폭스는 모질라 1.0보다 인기가 훨씬 높았습니다. 출시한 지 1년 만에 1억 회 넘게 다운로드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IE의 대체 웹 브라우저를 찾던 이들이 많았던 셈입니다. 이후 파이어폭스는 기존 웹 브라우저보다 더 가볍고 호환성이 높은 웹 브라우저로 유명해집니다. 여기에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도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모질라 재단은 뉴욕타임스에 직접 광고를 싣는 마케팅도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l 2004년 뉴욕타임즈에 실린 파이어폭스 광고 사진 

(출처: https://wiki.mozilla.org/File:2004_nyt_ad.png)


2010년 이후 파이어폭스는 인기를 조금 잃게 됩니다. 크롬이라는 웹 브라우저 때문입니다. 크롬은 ‘크로미움’이라는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구글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질라 재단은 비영리 단체라는 독특한 환경을 활용해 새로운 캠페인과 기술을 개발해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질라 재단은 파이어폭스를 통해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계속 알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이어폭스에선 ‘DNT(웹사이트 추적 방지)’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검색업체나 광고업체가 검색 기록, 쿠키, 다녀간 웹사이트 주소 등을 가져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라이트빔’이라는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에서 내 정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각화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계층에 알리려는 노력이나 망중립성를 지키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주:2]



l 파이어폭스(출처: https://www.mozilla.org/ko/firefox/)


2017년 11월에는 ‘빠른’ 속도를 강조한 파이어폭스 퀀텀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각주:3] 크롬보다 메모리를 더 적게 사용하면서, 30% 더 가볍다고 합니다. 탭을 여러 개 실행해도 전환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다고 하군요. 파이어폭스와 관련된 모든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올라와 있으며, 문서화도 아주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모질라 재단과 모질라 코퍼레이션

2003년 설립된 모질라 재단은 그 산하에 모질라 코퍼레이션이라는 기업을 2005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질라 재단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만들고, 회계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질라 재단의 수익은 대부분 로열티에서 얻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을 파이어폭스에서 연결하면서 수익을 받고 있는 거죠. 대표적으로 구글, 야후, 덕덕고가 모질라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요. 2016년에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각주:4] 그해 수익은 5억 600만 달러 우리 돈 약 5,415억 원 이상 벌어들였습니다. 

모질라 재단은 이 수익을 내부 운영비로 쓰는 것 외에도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모질라 오픈소스 서포트(Mozilla Open Source Support, MOSS)’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모질라 재단은 모질라 재단이 매년 300 만 달러(약 34억 원) 예산을 투입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받은 프로그램에는 ‘우샤히디(Ushahidi)‘가 있습니다. 

모질라 오픈소스 서포트

https://www.mozilla.org/en-US/moss/

우샤히디

https://www.ushahidi.com


우샤히디는 소셜 네트워크, 문자, 이메일 등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하도록 도와줍니다. 선거, 재난지역, 시위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웹팩’이라는 자바스크립트 모듈 로더도 MOOS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리액트JS, 노드JS 등을 설치할 때, 이 웹팩을 미리 설치한다고 하죠. 



2017년에는 특정 지역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장려하는데 지원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인도가 선정됐다고 하는데요.[각주:5] 모질라 재단은 2018년 1월까지 인도 지역 내 단체나 커뮤니티 신청을 받아 참가자를 선정해 모질라 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확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l moz open

(출처: https://blog.mozilla.org/blog/2017/04/10/mozilla-awards-365000-to-open-source-projects-as-part-of-moss/)


‘오픈뉴스 프로젝트’라는 것을 통해 저널리즘에 기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널리즘에 필요한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위해 나이트 재단,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각주:6]


오픈뉴스 프로젝트

https://opennews.org/


실제로 콘텐츠 관리 도구 ‘에스크’나 댓글 시스템인 ‘토크’를 언론사와 함께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모질라 재단의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모질라 재단은 최근엔 웹 기술 외에 다양한 기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오픈소스입니다. 먼저 이메일 클라이언트 ‘썬더버드’ 지금은 중단됐지만, 오픈소스 운영체제 ‘파이어폭스 OS’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버그 추적시스템 ‘버그질라’도 있습니다. 자바스크립트 엔진 ‘스파이더몽키’나 ‘라이노’, 웹 브라우저 레이아웃 엔진인 ‘게코’, 웹 플랫폼 용 PDF 렌더링 기술인 ‘pdf.js’도 전부 오픈소스 기술로 공개됐습니다. 


최근 주목을 받는 기술은 단연 러스트입니다. 차세대 C++ 언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1.23버전까진 나온 상태입니다. 빠르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언어로서 현재 npm, 드롭박스, 아틀라시안 등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 라인과 스포카가 러스트를 도입한 기업으로 공개됐습니다.[각주:7] 



이외에도 ‘모질라 로케이션 서비스’라는 오픈소스 지리 데이터도 흥미롭습니다. 이 기술로 개발자는 크라우드 소싱한 지리 데이터를 얻고 무료 API로 받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 시작한 '커먼 보이스'도 인상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음성인식 엔진을 오픈소스 기술로 개발하고 목소리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싶다면 직접 목소리를 등록하면 되고, 모든 데이터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모질라 로케이션 서비스

https://location.services.mozilla.com/

커먼 보이스

https://voice.mozilla.org/

l Common Voice(출처: https://voice.mozilla.org/)


모질라 재단은 디자인과 오픈소스 문화를 결합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각주:8] 새 로고를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받는 게 주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사용되고 있는 로고는 오픈 디자인 원칙에 따라 개발됐습니다.


l 오픈디자인으로 논의된 새 모질라 로고,

(출처: https://blog.mozilla.org/opendesign/progress-in-the-making/)


l 오2017년부터 사용된 모질라 재단의 새 로고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Mozilla#/media/File:Mozilla_logo.svg)


모질라 재단이 꿈꾸는 세상은 인터넷이 만인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전 세계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발전상이 바로 오픈소스가 가진 진정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웹 브라우저가 사랑받을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참고 글 

● History of the Mozilla Project  

https://www.mozilla.org/en-US/about/history/details/

● Introducing the New Firefox: Firefox Quantum 

https://blog.mozilla.org/blog/2017/11/14/introducing-firefox-quantum/ 

● State of Mozilla 2016  

https://www.mozilla.org/en-US/foundation/annualreport/2016/ 

● Mozilla announces a partnership with The New York Times, The Washington Post and Knight Foundation for a new online community platform.  

https://blog.mozilla.org/blog/2014/06/19/mozilla-announces-a-partnership-with-the-new-york-times-the-washington-post-and-knight-foundation-for-a-new-online-community-platform/ 

● About Mozilla Open Design  

https://blog.mozilla.org/opendesign/about/


글 | 이지현 | 테크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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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web.archive.org/web/20021001071727/wp.netscape.com/newsref/pr/newsrelease558.html [본문으로]
  2. https://www.mozilla.org/ko/internet-health/ [본문으로]
  3. https://blog.mozilla.org/blog/2017/11/14/introducing-firefox-quantum/ [본문으로]
  4. https://www.mozilla.org/en-US/foundation/annualreport/2016/ [본문으로]
  5. https://blog.mozilla.org/blog/2017/08/30/1-crore-fund-support-open-source-projects-india/ [본문으로]
  6. https://blog.mozilla.org/blog/2014/06/19/mozilla-announces-a-partnership-with-the-new-york-times-the-washington-post-and-knight-foundation-for-a-new-online-community-platform/ [본문으로]
  7. https://www.rust-lang.org/ko-KR/friends.html [본문으로]
  8. https://blog.mozilla.org/opendesign/about/ [본문으로]
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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