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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의 진화’ 더 커진 현실감, 로케이션 VR은 무엇일까?

2018.01.24 09:30

최근 가상현실(VR)의 발전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가정에서 경험하는 VR로, 가장 활발하게 주목을 받는 쪽입니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경량화와 가격 하락에 초점을 둔 발전 방향이라고 할 수 있죠. 간단하게는 '개인화'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개인화보다는 VR을 통한 사용자 경험 증대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로 '로케이션 VR(Location VR)'입니다.


로케이션 VR은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VR 콘텐츠를 통해 특정 공간에서 행해지는 VR 경험을 의미합니다. 생소하지 않은 분야는 아닙니다. 2015년에 오큘러스를 기점으로 VR이 주목받았을 때 발전한 VR 형태입니다. 그 형태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았었죠. 2015년에 창립한 스타트업인 '더 보이드(The Void)'가 유명합니다.


l 로케이션 VR(출처: https://www.vrroom.buzz/vr-news/business/growing-location-based-vr-market)


로케이션 VR을 간단히 설명하면 'VR 테마파크'입니다. 이미 공간과 상호작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는 많이 존재합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로케이션 VR이 하나의 분야로 발전한 것이지, VR 콘텐츠가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VR을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로케이션 VR이 가능성을 보여, 체험관이나 테마파크에 적용되었을 뿐, 로케이션 VR이라는 분야에 초점을 둔 독자적인 발전 양상을 보인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보이드는 VR 초기부터 테마파크를 염두에 두고, 로케이션 VR을 VR 발전 양상의 큰 갈래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에 노력했습니다. 몇 가지 실험적인 로케이션 VR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가장 최근 선보인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Star Wars: Secrets of the Empire)'은 로케이션 VR이 독립적인 VR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기점이 되었습니다.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은 더 보이드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시각효과 스튜디오 내 VR 및 증강현실(AR) 전담 부서, ILM 익스피리언스 랩(ILM Experience Lab; ILMxLab)이 함께 개발했습니다.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은 참여자 4명이 한 팀으로 은하 공화국의 보병인 스톰트루퍼가 되어 비밀 임무에 참가한다는 내용을 VR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설치된 세트장에서 길을 찾고, 함정을 피하거나 전투를 하는 등 경험을 즐길 수 있죠.


내용으로는 기존의 체험형 VR로 불린 시스템과 다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은 단순히 VR만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센서를 통한 '풀바디 트래킹(Full-Body Tracking)'으로 참여자가 세트장과 최대한 동화할 수 있도록 하며, 특수하게 개발된 VR 헤드셋과 백팩 PC 및 조끼는 스톰트루퍼의 갑옷을 실제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무게감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주변 환경과 일치하는 세트장에 걸맞은 소리나 온도로 현실감을 더하거나 피격 시 갑옷에 정확한 위치가 남고, 피드백이 발생하는 등 세부적인 장치를 포함하여 모든 경험이 가상 공간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닌 시각 외 경험을 현실에서 받아들여 가상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통합한 형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USA투데이는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에 대해 '처음에는 장비가 무겁고 어색하지만, 쇼가 진행되면 그런 감각이 사라진다.'라면서 '용암의 따뜻함을 느끼고, 연기 냄새를 맡으며, 산들바람도 경험할 수 있다.'라면서 시각적 경험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ILM의 전 CTO이자 더보이드의 CEO인 클리프 플러머(Cliff Plumer)는 로케이션 VR에 대해 '당신이 느끼고, 냄새를 맡는 것들을 진짜라고 뇌에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환경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는 감각을 자극하거나 차라리 바보로 만들 필요가 있다.'라면서 '우리는 항상 커튼 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시각 외 다른 감각을 자극하여 시각으로 나타나는 VR에 통합하는 것으로 가상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상이 아니라고 착각하게 하는 것이 로케이션 V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케이션 VR을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이퍼리얼리티는 극사실주의를 뜻하는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에서 뻗어 나온 용어로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가상인지 알 수 없는, 복제품이 원본의 위계를 침범한,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세계'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정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케이션 VR의 발전 목적은 개인화를 위한 경량화와 가격 하락과는 다른 가상과 현실을 역전시킬 방법에 대한 하이퍼리얼리티의 추구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도화가 이루어진다면 두 가지 갈래가 하나로 합쳐질 시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요점은 로케이션 VR이 VR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거죠.


USA투데이는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디즈니가 준비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어떤 형식이 될 것인지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Star Wars: Galaxy’s Edge)'라는 대형 테마파크 및 리조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9년 개관을 목표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 건설 예정인데,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먼저 개관한 것이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에는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ILM 익스피리언스 랩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로 테마파크에 VR과 AR을 도입하겠다는 건데, 로케이션 VR을 접목할 때에 테마파크 전체가 거대한 하이퍼리얼리티를 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몇 가지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스타워즈 영화 속 비행 기체인 밀레니엄 팔콘(Millennium Falcon)을 조종하거나 보행 병기인 AT-AT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확인되었습니다.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롤러코스터 등 기존의 체험형 VR의 연장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을 통해 보여준 로케이션 VR의 가능성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잉 포워드(Going Forward), 제로 레이턴시(Zero Latency), VR 존(VR Zone), 컨트롤 V(Ctrl V) 등 업체가 로케이션 VR을 개발 중인데요. 다만, 좁은 공간에서 가정용 VR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VR을 벗어나지 못한 곳도 있고, 카페 분위기의 지점만 늘려가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체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하이퍼리얼리티를 실현하기 위한 독자적인 방안을 개발하는 곳들도 많으며, VR에 몰입감을 더하기 위한 발전이 이뤄질 것입니다.


노마딕(Nomadic)은 올해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에 자사 로케이션 VR을 지속해서 설치할 계획입니다. 아이맥스(IMAX)도 영화관에 아이맥스 VR 체험 센터(IMAX VR Experience Centers)를 구축하고 있으며, 드림스케이프(Dreamscape)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지원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독립형 극장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로케이션 VR이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맥스는 1회에 7~10달러, 노마딕은 10~15달러에 이용할 수 있지만, ‘스타워즈: 제국의 비밀’은 1회 30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에 VR 경험을 제공합니다. 단지 경험적 차이는 있겠으나, 로케이션 VR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 로케이션 VR에 대한 관심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 | 맥갤러리 |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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