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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 모델: Open Innovation

2018.01.22 09:30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뉴스를 포함한 온•오프라인의 많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업의 인수합병, 합작법인의 설립, 투자 또는 펀드 조성 등 다양한 협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 전개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대변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어떠한 배경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관련 사례 및 동향을 바탕으로 향후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오픈이노베이션은 미국 버클리대학의 Henry Chesbrough 교수가 2003년 그의 저서 ‘Open Innovation: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의 울타리에서 기업 내부로의 지식 흐름(inflow)과 외부로의 지식 흐름(outflow)을 적절히 활용하여, 1) 내부의 혁신을 가속화 하고, 2) 내부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혁신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업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혁신 활동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 왜 지금 다시 화두가 되고 있을까?

오픈이노베이션 이론이 세상에 나온 지 이미 10여 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서 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을까요? 이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기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은 ‘기술 역량’ 확보를 중심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형태는 크게 2가지로 제시되었는데, 하나는 내향형(Outside-In) 혁신이며, 다른 하나는 외향형(Inside-Out) 혁신입니다.

내향형 혁신은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기술 혁신의 과정에서 기업이 가지고 있지 못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로부터 획득하여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거나 신규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 하는 것입니다. 외향형 혁신은 반대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자체를 외부로 전달하여 신규 사업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지적재산권의 허여(라이선스), 매각 및 스핀오프(spin-off)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의 거의 모든 영역 (R&D, 생산, 판매, 마케팅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목표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크게 세 가지 정도의 배경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제품 및 서비스의 아이디어 발굴과 기획 측면입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은 점점 다양해 지고 있으며, 이를 맞추기 위해 기업들의 신제품 및 서비스 출시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전처럼 기업이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조사•분석한 다음,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이는 전통적인 프로세스로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게 됩니다. 

다음은 다양한 연구 개발과 핵심 기술 간의 융복합이 중요해지는 R&D 관점에서의 변화입니다. 요즘 제품과 서비스는 모바일을 포함하여 온∙오프라인이 연계되어 있고,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고객 응대까지 AI•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이 쓰입니다. 기업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마케팅, 디자인, 인적 역량, 서비스•영업망 등등) 외에도 다양한 기술적 역량을 확보해야 하나, 인력 확보와 비용 및 소요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이를 단일 기업이 모두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무시 못 할 요인입니다. 각국의 기업들은 해외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가마다 고객들의 요구는 다양하며, 제도와 정책도 저마다 달라 이에 맞는 사업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도적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서비스망을 단기간 내에 확보하며, 생산 및 판매에 대한 비용 절감하기 위해 기업들은 서로 간의 다국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파트너사와의 리스크 분담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합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기업들에 오픈이노베이션이란 더 이상 혁신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오픈이노베이션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그 방식은 파트너십의 강도와 업무 기능을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 간 파트너십에 대하여 법률적인 권리와 의무 보장이 느슨한 제휴 (strategic alliance)에서부터 목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주체 역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 기관, 대학 및 비영리기관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의 방식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요?


 P&G의 ‘Connect + Develop’


l P&G 홈페이지


오픈이노베이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은 P&G입니다. 2000년대 초반, 상품의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P&G는 투자하는 비용에 비하여 성과가 뚜렷하지 않고, 성장이 정체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정체를 타파하고자, 회사 외부로부터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고, 이를 제도화한 것이 바로 ‘Connect + Develop’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P&G의 구강용품 브랜드인 오랄비가 전동 칫솔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전문가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동 칫솔의 출시를 당초 예상하였던 5년이 아닌 1년으로 앞당긴 이야기는 P&G의 오픈이노베이션이 만들어 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GE: Geniuslink


l GE 홈페이지


그러나 최근에는 P&G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각각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 중입니다. GE(제네럴일렉트릭)의 경우 GE Geniuslink 프로그램을 통해 GE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필요한 인력 및 자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플랫폼 개념의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현대자동차-SKT-한화자산운용: ‘AI얼라이언스’


해외에서만 오픈 이노베이션의 사례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기업과 기업 간의, 기업과 소비자들 간의 교류와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SKT, 그리고 한화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설립하여 국내외에 우수한 AI 및 ICT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LG: Google, Qualcomm 과의 협력


l LG전자와 Google의 AI 협력(출처: www.LGnewsroom.com)


우리나라의 기업과 해외 기업 간의 제휴 역시 활발합니다. LG 전자는 Google과 AI 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LG전자의 스마트폰 시리즈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Google Assistant가 탑재되어 있으며,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Google Home으로는 LG의 가전제품들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또한 최근에 반도체 기업인 퀄컴과 커넥티드카 기술의 연구 협력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각적인 제휴 전략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해야 되는 것들..

비록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이지만, 기업들은 각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전 신중하게 고민하고 준비하여야 합니다. 참여하는 인원이 많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무수히 많이 오고 가는 만큼, 자칫하면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다양한 목표와 역할을 지닌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우왕좌왕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은 필수입니다

둘째, 중장기적으로 오픈 생태계에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해야 합니다.
스타트업과의 제휴에서부터 대기업간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눈앞의 결과물이 아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비즈니스의 결과가 즉시 나타나기 어려우므로, Incubation의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셋째, 협력과 상생은 기본입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차이가 나거나, 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의 경우, 기술 유출 및 지적재산권 침해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요즘 국내 모 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기술 침해 소송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파트너사와 비즈니스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지적재산권의 사용, 분배 및 처분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명시하여 서로 상생하고, win-win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우리에게도 가능할까요?

l 우리에게도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은 가능할까? (출처: HBO 미드, Silicon Valley)


Henry Chesbrough 교수가 처음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 해도, 오픈이노베이션은 주로 산학 협력의 형태로, 혹은 대형 기업 간의 제휴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단순히 대형 연구기관과 대기업들에만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딥러닝 기술의 경우만 보아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정보공유가 매우 활성화되어있고, 필요한 프로그래밍 소스나 플랫폼이 무료로 공개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기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기술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이제는 누군가의 주차장에서 작은 컴퓨터 하나로부터 시작되거나, 친구들과 밤샘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 세상을 흔들어 놓는 이야기가 더 이상 놀랍거나 새로운 것이 아닌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 역시 이런 빼어난 기술력을 지니는 스타트업들과 연구진들 찾아내고 협력하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어디쯤 와있을까요? 아마 지금부터가 그 활기찬 시작일 것입니다. 본 글에서 얘기하였듯이, 기업들이 상생을 기반으로 서로 발전한다는 기본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면,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신화들은 우리에게도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LG CNS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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