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국제로봇전(iREX 2017)에서 만난 로봇 산업 트렌드

2017.12.07 09:30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일본 최대 로봇 전시회인 ‘국제로봇전(iREX 2017)’이 열렸습니다. 일본 로봇공업회와 일간공업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로봇전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올해로 22번째입니다. 올해 전시회는 612개 기업 및 기관(2,775 부스)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로봇 산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협동 로봇 출시 붐

화낙(Fanuc), 나치(Nachi),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은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업체들입니다. 이들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그동안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등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 로봇을 공급, 일본이 로봇 강국으로 자리 잡는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이번 iREX 2017에서도 화낙, 나치 등은 자동차 산업용 용접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용 로봇들을 선보였습니다.

l 화낙은 근로자와 로봇이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이들 산업용 로봇업체들 역시 협동 로봇 시장이 향후 산업용 로봇 사장의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협동 로봇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협동 로봇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달리 근로자와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입니다. 근로자의 접근을 막기 위한 안전 펜스도 없으며 사람과 충돌할 것에 대비해 충돌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화낙은 노동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가반 중량 15kg인 ‘CR-15iA’ 등 협동 로봇을 선보였으며 나치(Nachi)는 처음으로 협동 로봇인 ‘CZ 10’을 발표했습니다. 야스가와전기 역시 협동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중후장대한 산업용 로봇만 내놓던 업체들이 협동 로봇 출시 붐에 가세하면서 협동 로봇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l 덴소가 발표한 소형 협동 로봇 ‘코보타’


스위스 로봇 자동화 업체인 ABB 역시 양팔 협동 로봇인 ‘유미(Yumi)’에 이어 한팔 협동 로봇도 내놓았습니다. 협동 로봇의 쓰임새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식음료,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l 엡손의 이동형 양팔 협동 로봇 ‘워크센스 W-01’


이밖에도 엡손은 양팔 로봇에 바퀴를 부착해 이동이 쉽도록 한 협동 로봇 ‘워크센스 W-01’을 발표했고 덴소는 웨이브㈜와 개발한 소형 협동 로봇 ‘코보타(Cobotta: COllaboration roBOT Technology Arm)’를 발표하여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코보타는 무게 4kg에 가반 중량이 500g에 불과해 향후 새로운 협동 로봇 시장의 창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로봇업체들간 제휴 확대

로봇업체 간 제휴 확대도 iREX 2017에서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스위스 ABB와 가와사키중공업은 얼마 전에 협동 로봇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는데, 양사는 iREX 2017에서 ABB 협동 로봇인 ‘유미’와 가와사키의 협동 로봇인 ‘듀아로(DuAro)’가 협력 작업을 하는 장면을 시연했습니다. 서로 다른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협동 로봇이 서로 협력 작업을 한다는 것이 이색적으로 비쳤습니다.

l ABB의 협동 로봇인 ‘유미’와 ‘가와사키의 협동 로봇인 ‘듀아로’가 협력 작업을 하고 있다.


l ABB의 협동 로봇 ‘유미’와 근로자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형 양팔 로봇 ‘넥스트에이지(Nextage)’ 공급업체인 카와다 로보틱스(Kawada Robotics) 역시 글로리, 히타치, THK 등 업체와 ‘넥스트에이지 패밀리’를 결성해 다양한 제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협동 로봇 기술들을 공개했습니다. 협동 로봇이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보급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파트너사를 끌어들여 다양한 응용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봇 업체 간 제휴 확대는 인공지능, 3D 비전 시스템 등이 로봇기술과 결합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화낙은 인공지능 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와 제휴해 산업용 로봇의 학습 기능을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l 카와다 로보틱스는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휴머노이드형 협동 로봇인 ‘넥스트에이지’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용 애플레케이션을 선보였다.



 물류 로봇 시장 노리는 로봇 업체들

물류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향후 가장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입니다. 이미 아마존, 월마트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류 로봇 도입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이에 발맞춰 물류 로봇업체들의 제품 개발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므론, 일본전산, 무진, 두그(Doog) 등 로봇 업체들은 iREX 2017에 다양한 물류 로봇을 출품했습니다. 일본 전산은 자율반송 로봇인 ‘S-카트’와 자율이송 로봇 무선 충전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무진 역시 물류 창고용 로봇을 내놓았습니다. 오므론 역시 다양한 자율이송 로봇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물류 현장에선 자율 이송 로봇과 함께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의 물체를 인식하고 피킹할 수 있는 로봇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정형의 물건을 잡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3D 비전 시스템, 인공지능, 그리퍼 등 기술의 개발 및 적용이 요구됩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진공 흡착 등을 활용한 다양한 그리퍼 기술과 각종 물체를 인지 및 학습할 수 있는 3D 비전 시스템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l 일본전산이 발표한 자율 반송 로봇 ‘S-카트’



 VR, IoT, 원격조작 등 신기술과 결합하는 로봇


l ABB는 VR을 활용한 로봇생산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로봇이 가상현실(VR), IoT, 원격조작 기술과 결합하는 것도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ABB는 VR 헤드 마운트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의 신발 제조공장에서 신발을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고,리코(Rico)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활용해 헤드마운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가상의 공장내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IoT 시스템을 출품했습니다. 

산업용 로봇에 부착된 센서 데이터나 로봇 관절 모터의 전류 파형을 AI로 분석해 로봇의 작동 상황과 부품의 마모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도 산업용 로봇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방 차원의 산업용 로봇의 유지 보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중공업도 VR과 산업용 로봇을 결합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VR과의 접목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연계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미 산업용 로봇과 VR기술을 활용한 놀이기구가 보급단계에 있습니다. 

l 도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원격 조작 휴머노이드 로봇


l 가와사키중공업이 발표한 원격 조작 도장(페인팅) 로봇


l SEED가 선보인 원격 제어 로봇 시스템


로봇의 원격 제어도 생산 현장에선 매우 필요한 기술입니다.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간에 로봇을 투입하고 사람이 원격 조작한다면,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될 수 있을 것입니다. iREX 2017에는 가와사키, 도요타자동차, SEED 등이 로봇 원격 제어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도요타는 원격 조작 휴머노이드 로봇 ‘T-HR3’를 공개했으며 가와사키중공업은 자동차 도색(페인팅) 작업을 수행하는 원격 조작 도장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iREX 2017은 일본 로봇 기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자사 제품의 높은 기술력을 열정적으로 홍보하는 일본 로봇 기업 관계자들을 보면서 일본 로봇 산업의 자긍심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한 국내 로봇산업계 인사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로봇 기술 격차가 생각 이상으로 큰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로봇산업계는 지난 10여년간 차세대 성장 엔진인 로봇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력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앞으로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을 빨리 찾아야할 것입니다.  


글 | 장길수 기자 | 로봇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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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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