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자동차 소유 시대의 종말

2017.08.24 09:30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각주:1]에 따르면, 승용차 소유자의 50.1%는 주중 승용차 운행 횟수가 2회 이하로 나타났고, 20.5%는 주중, 주말에도 승용차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평균적으로 승용차를 소유, 유지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78만원 정도로 추정되며 그 중 24만 8천원은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소유 비용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비단, 이러한 통계가 국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전망한 ‘무인 자동차의 혁명’[각주:2]에 따르면 자동차는 하루 중 약 4% 시간 동안만 운행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주차되어 있을 만큼 낭비되는 시간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즉,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매우 많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자동차 활용도는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이죠.



l 서울시민 승용차 소유와 이용 특성 분석(조사 대상: 1000명, 승용차 소유자) (출처:서울 연구원)


이러한 추세 속에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가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요. 짚카(Zipcar), 쏘카(Socar) 그리고 우버(Uber), 리프트(Lyft) 등 다양한 카쉐어링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 서비스는 그동안 큰 제약 중의 하나였던 시간적, 지리적 측면의 서비스 가용성(Availability)을 빠르게 높여 가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버와 쏘카의 경우, 매출 규모가 각각 매년 306%, 350%(2013~15년 기준)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동차 소유의 대가로 지불해야 했던 높은 경제적 비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덜어 주는 동시에 높은 서비스 가용성으로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을 경우 감수해야 할 불편 요소까지 상당히 줄여주었습니다. 


만약, 단순히 운행하는 자동차를 많이 확보함으로써 가용성을 높인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는 자동차를 소유하는데 따른 비용 부담 상승과 차량 가동률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운행하는 자동차를 적게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가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기술적 Enabler들


① Data Analytics 기술

짚카, 쏘카 등과 같은 렌터카 서비스 기업은 운용하는 자동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사용자가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이용하기 시작해서 반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직원의 개입이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위치 및 상태에 관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엔진토크, 연료소모량, 엔진RPM 등 차량 자체의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OBD(On Board Diagnostic)[각주:3] 정보는 물론, 차량의 현재 위치, 사용자 정보, 결제 정보 등 약 20~30여가지에 이르는 정보를 차량에 탑재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과금 목적과 안전을 위한 차량 상태 관리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l 우버(출처: https://www.uber.com)


우버, 리프트 등과 같은 카쉐어링 서비스 기업들은 수집된 정보를 서비스 가용률 극대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활용하기 위해 정보분석 역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선, 실시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서비스 요금을 유동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서비스 가용률을 높입니다. 차량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특정 시간이나 지역에 집중되어 수요 대비 가용한 차량의 공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될 경우, 서비스 사용 요금을 높이는 것입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공급이 매우 적은 지역에 대해서도 서비스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부과됩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을 공급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보다 현재 요금이 높게 측정된 곳에서 운행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역으로 위치를 이동하게 되죠. 결국 수요가 많아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 자연스럽게 공급이 많아지면서 사용자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고, 공급 증가에 따라 서비스 요금은 다시 실시간으로 조정되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게 됩니다. 


공급자들의 위치가 분산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지리적 제약으로 인한 사용자의 차량 사용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우버는 실제 이러한 수요와 공급 분석을 통한 실시간 가격 변동 시스템인 ‘Surge Pricing’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출퇴근 시간, 혹은 자정 시간대 수요 대비 차량 공급이 낮아질 경우 가격을 유동적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l 우버의 가격 변동 시스템, ‘Surge Pricing’ (출처: 우버 홈페이지)


 V2X [각주:4]기반의 차량 및 인프라 간 통신 및 제어 시스템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는 IT 기술의 발전은 도시 전체 교통 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능케 합니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신호등, 도로, 지하철 등에 탑재된 센서와 통신 기능의 급속한 확대는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 간에 실시간 정보공유를 가능케 합니다. 카쉐어링 서비스에 참여한 자동차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의 정보와 교통 흐름의 속도 등에 이르기까지 도심 내 모든 교통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도심 내 사용자가 이동할 목적지를 입력하면 목적지까지의 교통 흐름과 주변의 가용한 교통수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교통수단을 제시합니다. 때로는 우버와 같은 카쉐어링 서비스가 제공될 수도 있고, 교통 체증 상황에서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제시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는 본인 소유의 자동차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가장 최적의 교통수단을 선택해가며 최단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 차량 배차•수급 조절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교통 인프라가 연결되어 유기적 조합될수록 더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개인별로 최적화된 이동 경로가 제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이러한 개인 소유의 자동차가 필요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실제 수립했는데요. 2025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계획은 카쉐어링 개념의 온디맨드 택시•버스 서비스와 전체 대중교통 시스템, 도로 인프라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자율주행 등 미래 혁신 기술


최근 빠르게 구현되고 있는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이나 자율 주행 자동차 등과 같은 기술들 또한 자동차의 소유 개념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버의 CEO인 트래비스(Travis Kalanick)는 자율주행차 기술의 도입으로 우버의 서비스 이용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운전 기사들의 범죄, 불친절 등 서비스 질(Quality) 측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버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면서 운전기사 문제로 인해 수 차례의 고비를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대한 이들 기업의 기대는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 우버는 일찍이 2014년부터 자신들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기반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각종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들로부터 ADAS와[각주:5] 자율 주행 기술 개발자들을 빠르게 영입하고 있습니다. 




리프트(Lyft) 역시 지난 1월,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GM으로부터 투자 유치 및 기술•서비스 관련 제휴를 성사시켰는데요. 자율주행 및 V2X관련 기술 등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l 리프트(출처: https://www.lyft.com/)


헬싱키 등 도시 단위에서 계획되고 있는 교통 환경 혁신 노력 또한 모든 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면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구현될 것입니다. 특히,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모든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운행되게 되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자동차 단위의 제어까지 가능해집니다. 


사용자에게 온디맨드로 최적의 교통 수단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 도시의 교통 흐름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개개인에게는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미래 기술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기술적, 제도적 등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 기술의 적용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매우 높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시대로의 변화

UC버클리대 교통 연구소인 TSRC(Transportation Sustainability Research Center)는 카쉐어링 서비스의 자동차 소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습니다.[각주:6] 이 연구 중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구들의 자동차 소유 대수는 0.47대로 약 2가구 당 1대씩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우버, 리프트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 후에는 자신들의 자동차를 처분해 그 비중이 0.24대로 약 4 가구 당 1대 자동차를 소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딜로이트(Deloitte)의 조사[각주:7]에서는 워싱턴, 보스턴과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짚카 사용자의 40% 이상이 앞으로 자동차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짚카 등을 통한 ‘이동’이라는 목적 달성과 편의를 고려했을 때 상당수의 사람이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높은 경제적 기회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더 이상 자동차의 소유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동차의 소유 개념의 변화는 단지 개개인의 자동차 소유 자체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산업과 여러 연관 산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소유되지 않고 서비스 형태로 소비되는 자동차 한 대는 평균적으로 4~8대의 소유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도로, 주차 시설, 차량 판매•정비, 보험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텐데요. 더 나아가 자동차 제조의 패러다임[각주:8]까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미래 세상,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글 | 이승훈 책임연구원(shlee@lgeri.com)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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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연구원, 2016.2. “서울시민 승용차 소유와 이용특성 분석” [본문으로]
  2. Rutt Bridges , 2015. 5. “Driverless Car Revolution: Buy Mobility, Not Metal” [본문으로]
  3. 엔진RPM, 배터리 전압, 냉각수 온도, 가속페달 밟음 정도, 연료소모량, 엔진 토크 등 차량 상태 점검을 필요한 종합 정보 제공 [본문으로]
  4. V2X: V2V(Vehicle-to-Vehicle, 자동차 간) 및 V2I(Vehicle-to-Infrastructure,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간) 통신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연결 및 데이터 공유 [본문으로]
  5. Advanced Drive Assistance Systems [본문으로]
  6. Elliot Martin, Susan Shaheen, “The Impact of Carsharing on Household Vehicle Ownership” [본문으로]
  7. Deloitte, “Smart Mobility, Reducing congestion and fostering faster, greener, and cheaper transportation options” [본문으로]
  8. 소유의 목적으로 자동차를 소비할 경우 자동차의 내구성, 정숙성 등이 주요 소구점으로 작용하였겠지만 단순히 이동을 위한 소비의 목적이라면 자동차의 편의 장비, 기능 등을 고려해 가며 사용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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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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