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nsight

IT 강국이 만들어 나갈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미래

2017.06.07 09:30

IT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3차 산업 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통신혁명에서 앞서가던 우리나라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관련 서비스는 세계 시장 동향에서 크게 뒤처져 있는데요. 모빌아이, 웨이즈, 무빗, 넥사, 오토톡스 등 이스라엘의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자동차와 IT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누비는 반면,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준은 계속 뒤처지고 있습니다. 



해외의 최신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기술은 아직 우리에게는 먼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뒤처져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연결과 융합이 중요해지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위기와 기회를 정리해 봤습니다. 



 한 때 최고였던, 세계 누구도 두렵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자동차-IT 서비스

한 때 내비게이션 기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 티맵의 전성기이자, 팅크웨어 아이나비, 파인디지털 파인드라이브, 엠엔소프트 지니가 이끌던 시절, 해외 방문자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자동차-IT 서비스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주행 중 DMB 수신이 불법화되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로 차량용 DMB를 상용화한 나라도 우리나라입니다. 

그 후로 약 10년이 지났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전 세계적으로는 자동차 네트워크를 장착하고,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승차 공유 서비스의 확장, 자동차-IT 융합 서비스 스타트업의 활성화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우버의 시가 총액이 80조 원에 육박하고,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모빌아이가 17조 원에 인수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현재를 되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 2016년 파리모터쇼가 주는 시사점 – 연결을 넘어서 서비스로

l 차량 안전을 위한 단계별 기술 및 표준화(출처: ISO)


국제 표준화 기구의 차량 안전을 위한 단계별 기술 및 표준화를 살펴보면, 안전 주행 보조, 위험 경고, 차량 개입, 사고 절감, 사고 후처리 등의 5단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이슈가 된 기술은 차량 개입에 해당하는 자동긴급제동(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과 사고 후처리에 해당하는 긴급 통화(이콜, Emergency Call)입니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차량이나 보행자를 인식하여 차량 스스로 멈추는 기능입니다. 교통사고의 약 40%를 차지하는 전방 추돌 사고를 줄이고 부분 자율 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콜은 사고 발생 시, 콜센터로 전화를 연결해주는 기능으로 사고 후 안전을 위한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콜을 위해서는 차량에 3G 네트워크를 장착해야 하는데요.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네트워크 모듈과 콜센터 운영으로 이콜 의무장착을 끌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용 클라우드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4년은 이콜과 AEB의 의무 장착을 결정할 즈음이어서, 파리모터쇼의 대부분 차량은 긴급통화를 위한 네트워크 모듈과 자동긴급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두 기능 모두 2015년부터 유럽신차안전도평가(Euro NCAP)에 추가되었으며, 2018년부터 의무장착을 시작하게 됩니다. 즉, 의무 장착은 2018년에 시작하지만, 2015년부터 실질적인 장착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 ExVe) 표준도 커넥티드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표준입니다. 2014년부터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확장된 자동차 표준은 자동차사가 만들고 있는 차량용 클라우드 표준인데요. 이콜과 차량용 클라우드 표준을 묶어서 커넥티드카를 주도하려는 유럽 업체들의 시도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l 2014년, 2016년 파리모터쇼 비교, 정리(출처: 정구민)


이콜과 AEB는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는 차량용 클라우드와 자율주행 기술로 진화하게 됩니다. 특히 차량용 클라우드는 벤츠, BMW,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이 전시회에서 크게 강조한 부분인데요. 주행정보, 차량정보를 업로드하고 분석하여 실시간 교통 분석,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실시간 차량 정보 분석, 차량 공유 서비스, 정비•주유•세차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는 벤츠의 컨시어지 서비스인 미(me), 아우디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인 스웜 인텔리전스와 스웜 데이터 서플라이(Swarm data supply), 토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하여 발표한 토요타 커넥티드 플랫폼 등 다양한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미 네트워크 연결을 넘어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진화 중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나가는 외국의 IT 융합 서비스

2015년 8월, 벤츠는 ‘애플의 팍스콘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동차에서도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글, 애플 등 IT업체가 관련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것을 언급했는데요. 그리고, 누군가는 애플의 팍스콘처럼, IT 업체의 생산업체가 되겠지만, 벤츠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차량용 클라우드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l 2016 파리모터쇼, 벤츠의 주요 커넥티드카 서비스(출처: 벤츠 홈페이지)


약 1년이 지난 후에 벤츠는 2016년 IFA와 파리모터쇼를 통해서 ‘모든 준비는 끝났다’는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차량용 클라우드에 대한 준비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모두 끝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는데요. IT업체의 자동차 자체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서비스 운영이 늦어지는 동안, 벤츠는 IT업체의 강점인 클라우드,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벤츠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Car2go), 교통수단 안내 및 결제 서비스인 무블(Moovel), 유럽최대 택시 예약 앱 서비스인 마이택시(Mytaxi),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인 크루브(Croove) 등 융합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 서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을 위한 서비스 준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IT 융합 서비스 성장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 리프트, 겟 뿐만 아니라, 주차장 공유 서비스인 파크 서카(Park Circa), 차량 광고 서비스인 애드버카(AdverCar) 등의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문형 정비 서비스(유어미캐닉, 클릭미캐닉 등), 주문형 주유 서비스(부스터 퓨얼, 필드, 트렌드스펙트럼), 주문형 주차 서비스(럭스, 적스, 카본 등) 등 다양한 주문형 서비스의 성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구글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주문형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의 시작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문형 정비 서비스 유어미캐닉(Yourmechanic), 주문형 주차 서비스 럭스(Luxe), 주문형 주유 서비스 부스터퓨얼(Booster Fuels) 등 주요 서비스 업체들이 2016년에 각각 2,400만, 5,000만, 9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l 주문형 주차 서비스 ‘Luxe’ (출처: http://luxe.com/business)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발전방향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뒤처지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미래를 읽지 못한 정부 정책, IT 융합이 두려운 자동차 업체,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인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던 전자 및 IT업체 등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낸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미래 흐름을 읽고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할 관련 부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서비스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여러 관련 업체들의 이익을 조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래 정책을 미리 만들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우리나라 관련 서비스의 기회 요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근 국토부를 중심으로 차량-사물 통신 기술인 V2X(Vehicle-to-Everything)와 이콜을 동시에 의무 장착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고, 여러 관련 업체를 조율하면 현재에서는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3G 네트워크 장착과 아직 사례가 드문 V2X를 동시에 의무 장착할 경우 뒤처진 국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 자동차 업체, IT 업체, 서비스 업체 간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의 불허, 주문형 주유 서비스의 불허 등 제도적인 장벽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전과 서비스의 편리함을 동시에 고려한 적절한 정책이 필요하죠. 또한, 자동차 업체-IT 업체-서비스 업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중요해지는 상황입니다. 

관련 생태계의 성장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초기에 머물러 있는 국내 관련 생태계를 자동차 업체와 정부 중심으로 크게 성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장착, 데이터의 공유와 보안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성장시키고, 글로벌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생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대한 기대

지난 2016년 6월부터 8회에 걸쳐서 방송된 SBS의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을 소개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SBS의 '투자자들'에서는 중고차 구매 동행 O2O 서비스, 운전자와 정비소를 잇는 O2O 서비스, 차량용 영상 MCN, 위치 기반 서비스, 커넥티드카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을 잘 보여준 바 있는데요. 

l SBS 투자자들 주요 업체 및 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 관련 업체들은 더욱 성장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 성장해 나가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크게 뒤처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IT 강국에 어울리지 않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현재는 매우 아쉬운데요. 차량 네트워크 장착, 차량용 클라우드의 활성화, 승차 공유 서비스의 활성화, 제도적 개선, 자동차-IT융합 서비스 등을 통해서 관련 생태계를 빨리 성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생적으로 관련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여기에, 관련 부처에서 이콜과 V2X를 동시에 의무장착하는 방안이 빨리 시행된다면, 관련 서비스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관련 부처-자동차업체-IT업체-서비스업체와 여러 스타트업의 유기적인 협력과 융합으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는 우리나라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미래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글 | 정구민 교수 | 국민대학교



[참고 자료]

  • 정구민, 파리모터쇼 프레스 컨퍼런스, 키워드는 도시 이동성, 전자신문, 2016.9.30 
  • 정구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스마트카,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슬로우뉴스, 2016. 9. 22
  • 정구민, 외국에 뒤져있는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매일경제TV, 2015.4.23
  • 정구민, MWC 2017, 스마트카 서비스 컨퍼런스가 주는 다양한 시사점, 아이뉴스24, 2017.3. 2
  • 정구민, “獨모터쇼, 주문형 교통 서비스 제시한 벤츠”, 아이뉴스24, 2015.9
  • 정구민, 이태양, 최진우,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의 표준화와 차량용 클라우드의 진화”, 오토저널, 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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