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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얕고 넓은 지식 - 직장 생활과 이직

2016.10.07 09:30

이번 글에서는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이직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애들은 커가고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는 팍팍한 현실에서 매달 월급이 나오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생계 유지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거나 회사를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일 마음 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우스갯말도 있는 것처럼요.



저도 지금까지 세 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다니는 LG CNS는 네 번째 회사에 해당되네요. 사회에 발 걸음을 디뎠던 첫 회사는 직원 수가 불과 25명 정도에 불과했고, 두 번째 회사는 70여 명, 세 번째 회사는 250명,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는 6,000명이 넘는 LG CNS입니다. 


작은 벤처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사를 경험해보고 또 이직을 해보니 알게 모르게 이직에 관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직에 대해 많은 얘기를 적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직장인들은 왜 회사를 옮기게 되는 것일까?


직장인들은 왜 회사를 옮기는 것일까요? 이직의 사유는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거나 개인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큰 기업에서 좋은 포지션을 제안해서 과감하게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특출한 경우일 뿐 대부분의 직장인이 접하는 이직은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의 생활에 만족하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있을 경우 구태여 낯설고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하는 다른 회사로 옮겨갈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기 때문이죠. 애초 이직이란 새 환경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거든요.

 

① 직장 상사나 조직원과의 갈등

 

이전 글에서 조직 생활 내에서 직장 상사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직장 상사가 곧 회사다’라고 적었습니다. 회사를 다닌다고 하지만 사실 직장 상사를 만나 함께 일하는 과정이 회사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직장 상사(또는 팀장)와의 관계는 직장 생활의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직장 상사와의 갈등이 심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 대부분 이직을 고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는 것(‘조직 전배’라 불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기업은 그나마 많은 조직이 있고 정기적으로 조직 개편을 하여 조직이나 직무의 전배 기회가 주어지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옮겨갈 조직이 몇 없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회사를 옮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 직장 상사에 대한 실망이 회사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직장 상사에게 문제가 있고 많은 동료들이 상사의 문제에 대해서 공감해 주는데, 회사에서는 전혀 문제없다고 여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곧 정리될 것 같은 직속 상사의 위치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이 곳에서는 답이 없구나’하는 체념에 이직을 준비하게 됩니다. 

 

② 직장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회사의 브랜드, 복지 및 연봉 수준 외에 조직의 문화, 회사의 비전 등 많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신입사원과 같은 주니어들은 직장 상사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경우도 있죠. 부장이나 팀장을 롤모델로 여겨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커리어 개발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데 배울 곳이 없는 곳이라는 판단이 이직을 고민하게 만들죠. 회사 내에 경영진의 눈치만 보는 상사, 무의미한 보고와 생산성 낮은 회의로 시간만 낭비하는 조직,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힘든 조직 구조 등의 문제를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회사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소속된 조직의 현실과 큰 간극이 생성되고 이것을 해소하지 못할 때 이직을 하게 되는 것이죠. 

 

③ 개인의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직장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회사 또는 시장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거나 팀장이나 임원과 같은 리더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맡은 일이 조직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거나 자신에 대한 평가가 조직 내에서 그다지 좋지 않을 경우 회사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죠. 승진 대상에서 매번 누락되거나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저절로 이직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장 직급에 오르면 회사 내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성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평가는 얼마나 좋은지, 주변 상사들이 가진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앞으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이죠. 만약 자신의 입지가 취약하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그 입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④ 회사의 경영 위기로 인한 정리해고

 

월급 받는 직장인으로서 슬픈 얘기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회사의 사업 실패, 경쟁에 의한 패배, 대체재에 의한 시장 잠식, 수요의 하락으로 인해 회사의 경영이 위기에 처하거나 소속된 조직의 사업이 정리될 때 회사를 옮길 수밖에 없죠. 

 

 

남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과거에 여러분이 아시는 수많은 회사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고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일입니다. 장수기업이 많은 일본과 달리 대기업도 수 십 년을 넘기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될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연차 별 이직 패턴


그런데 위에서 기술한 이직의 원인이 어느 정도 연차나 직급 별로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① 사원~대리: 내가 맡은 일이 맘에 들지 않을 때

 

특수한 전문 직종이 아닌 이상 회사에 입사를 하면 조직의 필요에 의해 개개인의 직무가 결정됩니다. 누군가는 주연처럼 비중 있는 일을 맡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조연처럼 들러리를 서야 하죠. 


주연을 꿈꾸었던 이가 조연을 맡아야 할 때, 그리고 그것이 누적될수록 조연의 역할만으로 굳어져버릴 때 취직을 하기 전 상상했던 직장 생활에 대한 환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리죠. 그런데 더 문제는 지금 하는 일이 왠지 중요해 보이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다지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직장 상사들이 잡다한 일들만 시키고 언제 어떤 일을 지시받을지 모르는 경우도 많죠. 생각했던 일과 실제 하고 있는 일 사이에 간극이 생기게 됩니다. 


동료들은 조직 내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나보다 앞서 나가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마음을 사로잡게 되죠. 이런 경우 대부분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신입사원의 30%가 6개월 내에 그만두는데 이런 이유가 크게 차지합니다. 

 

② 과장~차장: 직장 상사와의 갈등 또는 커리어를 위한 이직

 

과장과 차장 직급이 되면 경험과 제반 지식의 누적으로 직무 숙련도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대부분의 일을 자기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조직 구성원과의 주도성에 있어서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시키는 일 위주로 했던 주니어(Junior) 때와는 다르게 프로젝트나 업무 진행 방향에 있어서 직장 상사와 갈등하게 됩니다. 

 

 

조직을 잘 몰라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신입 사원 때나, 조직을 너무 잘 알아 순응할 수밖에 없는 부장 때와는 다르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직급이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 상사와 잘 맞지 않을 경우 조직을 옮기거나 회사를 옮기게 됩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직급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시장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직급이기 때문에 이직이 가장 쉽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직장 상사와의 갈등에 직면하면 보란 듯이 회사를 옮기게 됩니다. 

 

③ 차장~부장: 조직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다가 내리막길을 걷는 순간이며 조직 내에서 부담이 되는 직급이기에 본인의 노력이나 의도와 무관하게 조직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팀장보다 나이가 많아 팀장이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변화하는 기술을 습득하거나 조직의 전략 방향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죠. 


수 십 년의 직장생활 탓에 조직 생활을 너무 잘 알고 이직해봐야 ‘회사가 거기가 거기’라는 현실을 잘 알기에 어떻게든 회사 내에서 버텨 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윗 사람 눈치에 아랫사람의 눈치까지 겹치다 보면 어느 날 이직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찾아 들게 되죠. 언젠가 저도 이런 때를 맞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직의 유혹이 찾아 드는 순간은 ‘자기 주도성을 잃을 때’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자기 주도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부담도 모두 외부의 힘이 자신의 자리를 흔들고 상황을 지배하기 때문이죠. 


만약 상사와 갈등이 생겨도, 과도한 업무가 주어져도, 커리어가 생각과는 달라져도 자기 주도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의지에 의해 일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당장 힘은 들지만 이직을 탈출구로 생각하지는 않게 됩니다. 

 


일이 풀리지 않는 데다가 자기 주도성까지 낮아지는 상황, 직장인이라면 정년 퇴임까지 불가능하다면 한 번쯤 겪어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 되다 보면 모든 상황을 초기화(reset) 시키고 싶다는 바램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초기화의 유일한 방법이 이직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이직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우리나라에서 평생 한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생각은 1997년 IMF 사태를 거치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직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장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도 외부 전문가를 받아들여야 하고, 개인들도 이직을 커리어 도약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기업 내부에서는 이직 여부를 ‘회사에 대한 충성도’라는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닐수록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 관념이 옳은 것인지의 여부는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분명 여전히 존재하는 인재 평가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직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란 주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글 ㅣ 강석태 차장 ㅣ LG CNS 블로거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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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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