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누구나 전략기획 고수가 될 수 있다 - 창의적인 사고방식

2016.09.30 09:30

지난 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중요성과 더불어 신문기사를 이용해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는 연습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략기획의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논리적 사고가 되었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되었든 결국 반복된 연습의 축적이 여러분들을 고수로 만들어 주게 됩니다. 여러 번 해 봐도 달라지는 것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주위의 분들이 부러워할 만큼 달라진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의 주제인 ‘창의적 사고방식’에 대해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난 4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주어진 상황이나 수집된 자료 또는 제시된 주장의 정당성을 증거와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논리적 사고와 달리 창의적 사고는 어떤 사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찾아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흔히 회사에서 Zero-base에서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요. 그런 맥락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라


흔히 우리가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배울 때, 맨 먼저 하는 방식이 ‘모방’입니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Copy & Paste’라고 하죠. 그래서,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템플릿이나 샘플(예전 자료)’를 찾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는 거죠. 그리고 복사를 한 후, 복사된 솔루션을 보면서 “그래 해결했어!”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뿌듯해합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문제 해결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게 됩니다. ‘샘플’을 보더라도 과거의 선배들은 어떤 관점에서 이런 솔루션을 결론으로 도출했을까? 혹시,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를까? 등등 의문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면 (앞서 언급한 표현대로 하자면, Zero base에서 다시 검토했다면) 분명히 더 나은 솔루션을 도출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사람은 문제 해결을 아주 잘 하는 고수로 만들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항상 사원이나 대리처럼 일하는 고만고만한 사람이 되게 만듭니다.


여기서 필자의 15년 전 경험을 잠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공장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 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아주 많이 했었고, 시간이 흘러 이제 드디어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 때가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함께 투입되었던 5년 경력의 협력업체 개발자 두 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개발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니, 매일 아침에 여러분들이 개발한 소스를 저에게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대신 제가 여러분들의 모닝커피를 책임지겠습니다.” 라고 말이죠. 


소위, 앞서 제가 언급한 ‘샘플’을 찾은 겁니다. 협력업체 개발자분들도 흔쾌히 허락을 하셔서 매일 아침 8시에 한 시간씩 그 분들에게 전날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소스 코드를 그대로 복사하고, 몇 가지 정보를 수정해서 제가 해야 할 화면들을 개발해 나갔습니다. 


다행히, 비슷한 유형의 화면들이 많아서 쉽게 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런 방식으로 개발을 하고 굉장히 뿌듯해했습니다. “나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화면을 개발할 때 이렇게 복잡하게 코딩을 해야 만 할까 하고 말이죠. 그 당시 개발 경험이 전무했던 저는 매일 저녁 숙소에 돌아와 책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모방을 통한 개발이 진행된 후에 의문은 점점 더 커져만 가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식과 5년 경력의 협력업체 개발자분들이 가르쳐 준 방식이 너무 다른데 왜 이분들은 이렇게 개발을 할까? 그래서 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재미있는 답이 나오더군요. 그들도 과거 선배들의 방식을 ‘복사’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저녁에 제가 그 날 개발한 것을 책의 방식으로 다시 개발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복사해서 사용하던 방식이 A4 용지로 4~5장 분량이었다면, 책에서 제시하는 방식은 A4 용지 한 장 정도의 코딩 분량으로 동일한 아웃풋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이 발전되면서 우리가 일일이 코딩을 하면서 만들던 것들을 이미 Function으로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이제 저는 책에 나오는 함수를 이용해서 개발을 하게 됩니다. 일일이 함수의 기능을 코딩할 필요가 없어지자 어느새 제가 그들보다 더 빨리 개발하게 되었고 더 이상 그 분들에게 전날 개발한 것들을 설명들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변경 요청이 들어왔을 때 수정도 제가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코딩 양이 적기 때문에 버그도 더 적지만 버그가 발견되어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 자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단순한 ‘복사(Copy & Paste)’는 발전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게 창의적 사고 기법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기존의 방식입니다. 꼭 이 방법뿐이 없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는 사례들은 많습니다. 성경에 보면,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12명의 정탐군을 파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40일 동안 정탐한 후에 그들이 제시한 결과는 똑같지 않았습니다. 


10명의 정탐군은 “그 곳에 쳐들어 가면 우리 모두가 죽을 것이다”라고 했고, 두 사람은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 쳐들어 가자”라고 하였습니다. 12명이 똑같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였지만 그들의 시각에 따라 결과물은 전혀 다르게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전략기획 고수가 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필요한 것은 10명의 부정적인 시각 또는 2명의 긍정적 시각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가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또는 그 이상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수집하라

 

이 부분은 저로서도 상당히 반성이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동안 대략 6년 정도 신사업 전략 업무를 하였는데요.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바로 ‘맞다’, ‘틀리다’로 판단을 내렸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전략기획의 고수가 되고자 하신다면 아이디어를 먼저 판단하지 마시고, 기록하고 모으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Tesla) 모터스’와 민간 우주항공기 개발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은 우주여행을 실현시키는 것이 본인의 꿈이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우주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우주에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 로켓을 한번만 쓰고 버리는데 이것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획기적으로 비용 절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심지어 미국의 NASA마저도 시도하지 않은 재사용 로켓 개발을 시도하였습니다. 수차례 실패 끝에 지난 2016년 4월 8일에 드디어 ‘SpaceX’가 만든 ‘Falcon 9’이라는 로켓이 바다 위 바지선 위에 안전하게 착륙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렇듯, 제시된 아이디어를 현재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창의적 발상 관점에서 좋은 솔루션을 찾아내는 데 방해 요소가 됩니다. 사실, 창의적 발상 기법 중에 가장 많이 제시되는 방식이 ‘Brain Storming’인데요. 

 

 

이 방식을 실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실수(잘못) 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디어에 대한 비평(판단)입니다. 만약, 동일한 상황의 동일한 문제에 봉착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조사들의 전통적인 비용 절감 방법들(원가요소가 되는 인건비, 자재비 절감 등)을 가장 먼저 제시했을 겁니다. 그리고, 로켓을 재사용 한다는 아이디어는 아마도 현실성이 없다며 무시했겠죠.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면, 지난 9월 27일(미국시각)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 우주비행 행사의 키노트 발표에서 스페이스엑스(SpaceX)가 화성에 영구적인 ‘자가 유지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여행경비이며, 이를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로 ‘재사용 로켓’, ‘우주에서 우주선에 연료 재보급’, ‘전통적인 로켓 연료 대신에 메타놀 연료의 사용’ 등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빠르면 2023년부터 화성 여행을 시작할 수 있고, 향후에 여행 경비가 10만 달러(약 1.1억 원)까지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방식과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이 사람이 조명 받고 있고, 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창의적인 사고만큼 강한 실행력 때문이겠지만요) 참고로, ‘National Geographic’ 사이트에서 이런 일론 머스크의 화성 여행 계획이 성공할 거냐고 묻는 질문에 88%가 ‘YES’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연결고리와 융합을 통해 재구성하라


제가 신사업을 할 때 경험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 아래 그림과 같이 사업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변형이 되거나 연결고리를 가지고 융합되어 새로운 사업모델로 재탄생 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l 아이디어 연결성과 융합을 통해 재생산하는 사례



실제 ‘톡 간편주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티켓 판매 플랫폼’을 고민하다가 ‘주문 플랫폼’ 서비스 모델로 아이디어 변형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Talk 상담’ 서비스 모델을 논의하던 중에 ‘주문 플랫폼’과 아이디어가 연결되어 두 아이디어를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인 ‘톡 간편주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연결고리를 거치고 융합되어 실제 사업화가 된 사례로 현재 GS홈쇼핑과 CJ오쇼핑 등의 실시간 방송 상품과 카탈로그 상품들을 카카오 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입니다.  



이렇듯, 새로운 서비스도 갑자기 만들어지기보다는 아이디어들을 연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변형, 발전해 가면서 그리고 융합하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구성해 내기도 합니다. 어떤 틀을 가지고 접근(분류하고, 분류된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등의 방식)하라고 주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특정 틀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픈 마인드로 협력하라


마지막으로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오픈 마인드와 협력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기 어렵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 주변에 가끔 혼자 일하는 동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업무에 따라서는 혼자 하는 것이 더 생산성도 높고 아웃풋도 잘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절대 판단하지 말고)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고 분석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 일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특히, IT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우리는 그의 천재성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혁신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시절 그의 옆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같은 천재 동료들이 함께 있었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동료들이 함께 작업을 했기 때문에 혁신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업무보다 창의력을 많이 요구하는 방송이나 웹툰 작가들의 경우에도 실제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인터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요즘처럼 융합의 시대, 경계가 모호한 시대에서는 더더욱 창의적 사고가 절실히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 세상을 혁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0년 동안 한식으로 유명한 한 식당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식당은 계속 음식만을 파는 가게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 식당 주위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이 하나둘씩 들어오게 되고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식당을 찾은 어느 공연 기획자가 이 식당의 한식의 멋과 맛을 경험한 후에 ‘한국 전통 국악과 한식과의 협력 모델’을 제안하게 됩니다. 새로운 모델로 유명한 한식집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제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만 요즘 시대에 뭔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 혼자만의 생각 또는 자기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 때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정말 내가 고민하는 분야와 연관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소수의 의견을 들어보는 여유도 있어야 좀 더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서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라는 말이 있는데, 엉뚱하지만 이 말을 변형해서 “자기가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결국 회사를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다”라는 말로 오늘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여전히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난 전략기획의 고수는 나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시고 하나씩 하나씩 변화하고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창의적 사고를 지원하는 도구(기법)에 대한 설명과 문장 요약하기 훈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 ㅣ 김영주 부장 ㅣ LG CNS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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