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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얕고 넓은 지식 - 직장 상사가 곧 회사다

2016.06.17 09:30

이번 글에서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잘 표현해 화제가 되었던 만화 ‘미생’에 나오는 '상사가 곧 회사'라는 문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구절에서 많은 직장인이 조직 내 상사의 영향력에 대해 깊이 공감했을 것입니다. 회사 구성원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데 왜 하필 상사만을 일컬어 ‘상사가 곧 회사’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한 것일까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 상사와 보낸다


직장인은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냅니다. 업무 시간과 회의 시간에 마주쳐야 하는 것은 물론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고, 야근을 할 경우 저녁까지 같이 먹어야 하죠. 회식이 있는 날은 직장 상사가 집에 갈 때까지 회식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 상사와 보내고 있는 것이죠.

 

 

간혹 직장 상사와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이유는 함께 보내는 많은 시간 때문만은 아닙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라는 것은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고 부하 직원이 지시를 받아 수행해야 하는 상하관계이기 때문이죠. 


일을 항상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일이란 것이 늘 시간이 촉박하고 해결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면 직장 상사는 일의 진행 상태를 일일이 체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지시를 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하고 ‘회사 그만두든가 해야지.’하며 울분을 토하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끼리의 회식 자리나 커피를 마시는 자리에서 직장 상사의 뒷담화(?)를 나누는 게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기도 하죠.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상사는 선택할 수가 없다


이렇게 껄끄럽고 가끔은 존재 자체만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상사를 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배울 점도 많고 존경할 수 있는 너그러운 직장 상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출근길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창 시절의 친구와는 달리, 직장 생활에서 직장 상사는 결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를 수용해야 하고, 화가 나더라도 참아야 하고, 힘들더라도 견뎌내야 하는 게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주어진 숙명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직급이 낮을 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직급이 높아져도 여전히 직장 상사는 존재하기 때문에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숙제입니다. 임원들조차도 대표이사나 회장과 같은 상사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이 모든 것이 정말 직장 상사만의 문제일까


분명 직장 상사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인의 인격을 모욕하거나 부하의 성과를 가로채는 상사가 그런 경우입니다. 저도 그런 직장 상사를 만난 적이 있었고, 그 시간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그런 직장 상사를 매일 봐야 한다면, 또 그런 상사 밑에서 내가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심각하게 조직을 떠나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겠죠. 


이런 경우는 하루빨리 변화를 시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장 상사와 문제가 있는 대부분은 이런 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저 나에게 일을 시키니까 직장 상사가 보기 싫고, 험담을 늘어놓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율성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타인의 지시보다는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일정대로 일하길 원하죠. 그런데 그런 자율성에 가장 큰 악영향을 주는 존재가 바로 직장 상사입니다. 


일의 시기도 결정하고, 일하는 방법도 지시하고, 일의 결과물에 대해 평가하는 직장 상사는 그다지 반가운 존재가 아닙니다. 특히 직장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된 대리나 과장 때에는 직장 상사의 그런 간섭이 짜증날 뿐이죠. 저도 틈만 나면 직장 상사의 험담을 늘어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험담으로 휴식 시간을 가득 채워도 현실은 그 어떤 것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직장 상사가 지적했던 일 처리 능력도, 직장 상사와의 관계도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죠. 한참 시간이 지나니 문득 ‘그냥 직장 상사가 싫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저 또한 누군가에게는 ‘잔소리만 하는 직장 상사’가 되어 있더군요.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후배들에게 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후배들에게 일하는 방식에 대해 가이드를 줘야 하고, 일정을 재촉해야 하고, 일을 더 하게 만들어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일은 진행되지 않고 프로젝트나 사업이 망가질 것이라는 사실이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죠. 


프로젝트나 사업이 망가지게 된다면, 조직은 그 대가로 해체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는 일을 제대로 하면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상사가 되기도 하지만,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후배들은 무섭게 다그치는 나쁜 상사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이 적은 후배들이 이런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차장 직급에서 바라보는 조직은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직장 초년에 제가 험담했던 옛 직장 상사도 지금의 저처럼 과거의 제가 보지 못했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했었기에 저를 다그치고 독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 후배들에게 ‘더 멀리 바라보길’ 권합니다



여러분이 직장 상사와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토끼는 깜빡 잠이 들어 경주에서 지게 됩니다. 토끼는 정녕 깜빡 잠들어서 경주에 진 것일까요? 페이스북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요.


‘토끼는 거북이만 보았고, 거북이는 목표만을 보았다.’


위의 글을 읽고서 제가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에서 우연한 글귀를 읽었다. '토끼는 거북이를 보았고 거북이는 목표를 보았다.' 이 글귀가 주는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다. 토끼는 깜빡 잠들어서 경주에서 진 것이 아니라 항상 거북이만 바라봤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 같다.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상사만 바라볼 경우 나의 직장 생활은 직장 상사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직장 생활이라는 긴 레이스 또한 직장 상사에 의해 완주가 결정된다. 그래서 지쳐 떨어져 나가거나 쉽게 포기하게 된다.


거북이처럼 목표를 가져야 한다. 경주의 완주를 위해 자신만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 싸이코 같은 직장 상사가 앞길을 막아도 돌아가더라도 나아가야 한다. 맘씨 너그러운 상사가 쉬었다 가라고 유혹해도 가야 할 길은 가야 한다. 왜냐하면 경주 상대는 늘 바뀔 수 있지만 완주라는 목표는 결코 바뀔 수 없기 때문이다.


주위 후배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 차를 마시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직장 상사는 언젠가 경주에서 물러날 것이고 너희들은 여전히 경주를 해야 하니까 너희들의 목표에 집중하라고.. 격려해 줘야겠다.. 나 또한 나의 목표에 매진해야겠다. 경주에서 물러날 때까지...

 
어떠신가요? 공감이 가시나요? 직장 상사는 언젠가 트랙을 떠나겠지만 여러분은 직장 상사보다 더 오래 달려야 합니다. 트랙에 오래 있다 보면 여러분도 언젠가는 직장 상사가 되고 누군가의 뒷담화 대상이 될 수도 있겠죠. 만약 여러분이 뒷담화 대상이 되더라도 후배가 여러분의 능력 중 적어도 한 가지만은 인정해주는 그런 직장 상사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런 목표를 가지길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에게 얼굴도 마주보기 싫은 직장 상사가 있다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이 험담하는 직장 상사가 여러분의 실력을 키우고 여러분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상사는 아닌가 하는 것을요. 그 사실을 저처럼 뒤늦게 깨우치지 않길 바랍니다.
 


글 ㅣ 강석태 차장 ㅣ LG CNS 블로거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타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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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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