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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IT - 컴퓨터가 그린 그림

2016.05.30 09:30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송준봉입니다. 


LG CNS 블로그를 통해서는 처음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저는 미디어 아트 그룹 teamVOID로 활동하면서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LG CNS 블로그를 통해서 최근의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업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기술들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평소에 예술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흥미롭게 읽어 볼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컴퓨터가 그린 그림’에 대해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우선 아래 그림들을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서 한두 번쯤 봤던 그림이 생각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l 출처: (좌) www.nextrembrandt.com (우) A neural algorithm of artistic style, Leon et.al, 2015.

 

미술 시간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와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떠올리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두 그림은 렘브란트와 고흐의 그림이 아닙니다. 사실 이 두 그림은 모두 요즘 핫한, 우리나라에서는 ‘알파고' 때문에 더 유명한 머신 러닝 알고리즘(machine learning algorithm)을 이용해 그린 그림들입니다. 각각 렘브란트의 화풍과 반 고흐의 화풍을 학습한 결과로 나온 그림들이죠. 


특히 왼쪽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델프트(Delft) 대학 등의 연구 결과로, 30대 남자를 그려달라는 주문만 했을 뿐 다른 어떤 힌트나 베이스가 될만한 이미지도 주지 않았다고 하니 그 결과가 더욱 놀랍습니다. 


실제 이 그림은 3D 프린터로 프린팅되어 유화의 질감을 가진 실물로 만들어져 판매까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비록 프로젝트 명이지만 ‘넥스트 렘브란트(Nextrembrandt)’라는 이름까지 가졌기 때문에 화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물을 두고 ‘예술’이라고 규정 짓기 애매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는 최신의 연구 결과가 곧 ‘예술’이 되기도 합니다.

 

Google ‘Deep Dream’ Project


다음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왠지 꿈속에서 한 번쯤 봤던 장면인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이 그림은 Google의 ‘Deep Dream’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그림을 접했을 때 '와! 누가 내 꿈을 그렸네!'하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어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l Google ‘Deep Dream’ Project 이미지(좌) drkaugumon (우) Underlost

 

본래 ‘Deep Dream’ 프로젝트는 Google의 머신 러닝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보고 ‘이건 고양이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에서 특정 대상을 추출하여 인식하는 프로그램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파생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입력된 이미지의 각 부분에서 가장 유사한 학습된 대상의 특징(feature)들을 찾아낸 후, 해당 위치에 대상의 이미지를 변형(morphing) 시킨 것이 ‘Deep Dream’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말하면 일종의 이미지 인식 오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사랑에 빠졌을 때 구름을 보고 "저 구름 하트 같아!" 라고 하거나, 돈이 없을 때 바닥에 떨어진 초록색 종이를 보고 “돈이다!”라고 하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공 지능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 결과가 우리가 꿈에서 본 이미지와 너무나 닮아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 Deep Dream Generator로 만들어 본 이미지

 

저도 Deep Dream 이미지를 한 번 만들어 봤는데요. 재미있게도 무슨 공룡 같은 걸 업고 있네요. Deep Dream 결과물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보통 우리가 꾸는 웬만한 꿈들은 대박 꿈이 아니라 개꿈인가 봅니다(실제로는 학습 대상으로 동물의 이미지들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겠지요?). 독자분들 중에서도 혹시 나는 꿈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 이미지를 올려서 결과물을 만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작가가 특정 알고리즘을 부여하고, 컴퓨터가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일반적으로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라고 부릅니다. 본래 제너러티브 아트는 그림 형태의 예술(Visual Art)뿐 아니라 음악, Robotics, Engineering 등의 다양한 범주에서 컴퓨터와 같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을 뜻합니다. 


앞서 보신 작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회사들의 결과물이다 보니,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부르기는 너무 과하지 않은가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앞의 작업들도 사람이 컴퓨터에 알고리즘을 부여해서 나온 결과물이고, 그저 사용된 알고리즘이 많이 복잡한 정도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여기서 간단한 제너러티브 아트를 하나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너러티브 아트에 딱 좋은 작업은 특정한 동작을 무수하게 반복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사람이 하기엔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거나 말도 안 되는 시간이 걸릴만한 작업들, 예를 들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 선, 면 같은 이미지를 그리는 것들이지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산 작업을 기계에 맡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고리즘을 생각한다. (무작위 색상의 직선을 상하로 67개 그린다)

  2. 알고리즘을 프로그램으로 작성한다. (Coding)

  3.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이미지를 저장한다.

  4.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둔다.


어때요. 참 쉽죠? 여기 그 결과물을 보여드립니다.


l 67개의 비비드 컬러 라인 (좌)code, (우)결과 이미지


저는 아주 간단한 알고리즘을 부여했기에 간단한 결과물을 얻었지만, 아래와 같이 복잡하고 멋진 제너러티브 아트 작업들도 있습니다. 


l Generative Art – (좌)Void 1449585397226, (우)schwarm2015(출처: http://anf.nu/)


지금까지 ‘컴퓨터가 그린 그림’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실, 저도 5년 전에는 LG전자의 선임 연구원으로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짜고 있었습니다(LG와는 연이 깊네요!). 그랬던 제가 처음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바로 제너러티브 아트였는데요. 제너러티브 아트는 어떻게 보면 제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결과물을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으니, 프로그램을 업으로 삼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딱 맞는 옷이었지요. 그 때 만든 몇 가지 이미지는 캔버스에 프린트해서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너러티브 아트를 웹상에서 만들어보고, 나만을 위한 유일한 작품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www.complexification.net/)도 있습니다. LG CNS 블로그 독자 분들께서도 시도해 보시고 컴퓨터나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ㅣ 송준봉 (미디어 아트 그룹 teamVOID)


teamVOID는 현재 송준봉, 배재혁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트 그룹으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로봇, 인터렉티브, 키네틱, 라이트 조형 등 다양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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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니다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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